키움 히어로즈 좌완 에이스 요키시(사진=키움)
키움 히어로즈 좌완 에이스 요키시(사진=키움)

[스포츠춘추=수원]

에릭 요키시에게는 한 이닝을 막는 데 16구면 충분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요키시가 경제적인 투구수 관리의 진수를 선보이며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요키시는 5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상대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 8회까지 단 3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요키시의 역투에 힘입어 연승을 달린 키움은 이날 패한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컨디션 좋은 요키시 경기’의 전형을 보여준 경기였다. 선취 2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요키시는 1회부터 공 14개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투심 위주의 공격적인 존 공략으로  2사후 황재균에 안타 1개만 맞고 무실점. 2회에도 공 13개로 삼자범퇴 처리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위기다운 위기는 3회가 유일했다. 1사후 홍현빈의 3루앞 내야안타와 배정대의 볼넷으로 이날 첫 득점권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김민혁 상대로 3-1에서 투심을 던져 2루쪽 땅볼을 이끌어냈고, 병살타로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이후로는 거칠 게 없었다. 4회 공 11개로 삼자범퇴, 5회에는 2사후 안타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 7회, 8회도 내리 삼자범퇴 처리한 요키시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이닝(8이닝)을 소화했다.

8이닝을 106구로 틀어막은 요키시는 2020년 9월 24일 SK전 8이닝 1실점(102구) 이후 처음으로 8이닝을 던졌다. 8이닝은 요키시의 올 시즌 최다이닝. 키움은 3대 0으로 앞선 9회 문성현을 올려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심 위주의 공격적인 존 공략이 위력을 발휘했다. 106구 중에 65구가 투심으로 전체 투구의 61%를 투심으로 던진 요키시다. 시즌 평균(46.3%)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빠른볼을 던져 무수한 땅볼 아웃을 잡았다. 부상자가 많은 KT는 요키시의 빠른 승부에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무득점 패배를 안았다.

승리투수 요키시는 시즌 4승째(3패)를 거뒀다. KT 소형준도 6이닝 3실점 2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2패(4승)째를 당했다.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 속에 이날 경기는 2시간 33분 만에 빠르게 끝났다.

경기후 홍원기 감독은 “요키시가 8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투심이 위력적이었다. 상대 타선을 공략하기 위해 잘 준비해서 마운드에 오른 것 같다. 포수 이지영과 요키시의 호흡도 좋았다. 야수들이 집중력 있는 수비로 9회까지 점수를 잘 지켜줬다”고 칭찬했다.

요키시는 “KT를 상대로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다르게 접근하려 했다. 직구를 공격적으로 던진 게 주효한 것 같다”면서 “투구수가 적어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닝을 잘 마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내일 경기를 대비해 불펜을 쉬게 해줄 수 있어서 가장 기쁘다”며 팀을 먼저 생각한 요키시는 “야수들이 수비에서 잘 도와줬고, 이지영 선수의 리드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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