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은퇴식(사진=롯데)
이대호의 은퇴식(사진=롯데)

[스포츠춘추]

이미 은퇴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다시 타석에 나온다? 오는 11월 열리는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에서 그 장면이 현실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대호가 영남 연합팀 소속으로 1경기에 참가한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10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구단 관계자는 “KBO 레전드 이대호가 11월 개최 예정인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 가운데 11일 사직 경기에 참가한다고 들었다. 롯데, NC, 삼성으로 구성한 영남 연합팀 소속으로 출전할 것”이라 전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이대호가 참가 결심을 굳혔다고 확인했다. 

이대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중의 스타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1년 롯데 2차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해 프랜차이즈 최고 스타로 커리어를 쌓아 올렸다. 올해까지 17시즌 동안 통산 1971경기 2199안타 374홈런 타율 0.309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4시즌)와 메이저리그(1시즌)에서도 활약한 이대호는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친 유일한 타자다. 

은퇴를 예고한 올 시즌에도 이대호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이대호는 143경기 179안타 23홈런 101타점 타율 0.331로 전성기 못지않은 기록을 남겼다. 시즌 막판까지 호세 피렐라, 이정후와 타율왕 경쟁도 펼쳤다. 이로써 이대호는 정상에서 스스로 내려온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등번호 10번은 사직야구장에 영구결번으로 새겨졌다.

이대호는 8일 은퇴경기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대호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11월 월드투어 참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는 프로모터 측이 이대호를 섭외하려고 상당히 공들였다. 이대호에게 충분한 예우를 다했고, 이대호도 고심 끝에 참가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은퇴경기를 앞둔 이대호(사진=롯데)
은퇴경기를 앞둔 이대호(사진=롯데)

이대호의 참가와 함께 과연 MLB 올스타 팀에도 이대호에 견줄 만한 슈퍼스타가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공개된 1, 2차 명단에는 ‘초특급’으로 분류할 만한 스타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시즌 종료후 오프시즌 기간이라 거물급 빅리거 참가는 쉽지 않은 상황. 

한때 참가설이 나왔던 애런 저지도 조만간 FA 신청을 앞두고 있어 한국행 비행기를 탈 입장이 아니다. 다른 참가 선수들과 ‘급’도 맞지 않는다. 대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앨버트 푸홀스라면 참가가 가능할 수 있다. 만약 푸홀스가 참가한다면 ‘은퇴 동기’ 이대호와 나란히 홈런 대결을 벌이는 장면도 그려볼 만하다.

한편 이대호가 출전할 MLB 올스타와 영남 연합팀의 경기는 11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후 12일에는 사직에서 MLB와 KBO 올스타 간의 경기가 열리고, 14일과 15일에는 고척스카이돔으로 자리를 옮겨 MLB와 KBO의 2, 3차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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