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인스트럭터가 배팅 볼을 던져주고 있다(사진=두산)
다카하시 인스트럭터가 배팅 볼을 던져주고 있다(사진=두산)

[스포츠춘추]

다카하시 히사노리 인스트럭터가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좌완 갈증’을 풀어줬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의 칭찬을 받은 최승용과 김호준의 성장세에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이승엽 감독과 과거 현역 시절 인연이 있다. 이승엽 감독과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006년부터 4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이승엽 감독은 “미국과 일본에서 선발, 불펜 역할을 두루 경험한 다카하시 인스트럭터가 젊은 좌완 성장에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2000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2015년 은퇴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에서 12시즌 동안 261경기에 등판해 79승 73패 1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3.70으로 활약했다 2010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뉴욕 메츠, LA 에인절스 등을 거치며 4시즌 통산 168경기 14승 12패 10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 3.99를 기록한 바 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가 선수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다(사진=두산)
다카하시 인스트럭터가 선수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다(사진=두산)

2월 9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약 2주 동안 두산 투수들을 지도한 뒤 25일 출국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거치며 얻은 경기 내적인 노하우부터 투수가 갖춰야 할 정신적인 요소까지 투수진 전반에 전달했다. 이밖에도 타격훈련을 위해 배팅 볼을 던지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선수들과 호흡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좋은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보였다. 장점을 갖춘 투수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홍건희, 곽빈, 김호준, 최승용이 눈에 띄었다. 좋은 선수 자질은 물론 노력하는 자세도 인상적이었다. 선수단에겐 ‘자기 자신을 먼저 알 것’을 주문했다. 자신을 모르면 결국 상대를 연구하는 것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이승엽 감독과 인연으로 호주에 오게 됐는데 감독 이승엽이 향후 보여줄 그림도 기대한다. 역시 야구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응원할 팀이 하나 더 늘어서 기분 좋다. 멀리서나마 두산베어스의 2023년을 응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짧은 기간 성심성의껏 지도해준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원래 기대했던 젊은 좌완투수들에 그치지 않고 투수진 전반에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해줬다. 선수들이 작은 포인트 하나라도 느꼈다면 성공일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에게 체인지업을 배우겠다고 말했던 투수 최승용도 “체인지업 그립 및 던지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문의하고 많이 배웠다. 공을 던질 때 그려야 할 이미지부터 멘탈, 세트포지션 움직임 등을 전반적으로 가다듬는 기회였다. 또 선발투수로서 체력을 더 길러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새삼 느꼈다”라고 만족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의 칭찬을 받은 김호준 역시 “(다카하시 인스트럭터께서) 불펜 투구부터 안정적인 공을 던져야 감독님께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걸 강조하셨다. 이것저것 실험하면서도 믿음을 줘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또 하체 활용의 중요성과 우측 어깨 열림을 잡는 법 등 기술적인 부분도 다듬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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