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투수 김휘건이 장현석, 황준서와 함께 신인 지명 TOP 3로 주목받는 분위기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휘문고 투수 김휘건이 장현석, 황준서와 함께 신인 지명 TOP 3로 주목받는 분위기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스포츠춘추=휘문고]

선이 굵고 시원시원하다. 휘문고등학교 투수 김휘건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다. 김휘건은 2023년 들어 장현석(마산용마고), 황준서(장충고)와 함께 지명 전체 TOP3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급격한 성장세가 돋보인다. 고2 때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제구력도 휘문고 전학 뒤 투구 메커니즘 수정을 통해 안정화됐다. 거기에 최근 제주도에서 펼친 실전 경기 등판에서 최고 구속 149km/h를 찍는 놀라운 투구 페이스까지 선보였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진이 김휘건의 기대 이상 퍼포먼스를 직접 지켜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단 후문이다. 

휘문고 고3 투수진에선 김휘건과 김종우가 프로 지명권으로 전망된다. 물론 1라운드 전체 세 손가락 안에 들 가능성이 충분한 김휘건의 잠재력이 가장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스포츠춘추가 160km/h를 목표로 하는 묵직한 강속구에다 ‘파이브 피치’까지 이미 준비 중인 김휘건의 당찬 마음가짐을 직접 들어봤다. 

 

먼저 야구팬들에게 자기소개 한 줄을 부탁하자면.

2023년 휘문고등학교를 책임질 투수 김휘건이라고 합니다(웃음).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기대가 큰 고3 시즌인데 멋진 활약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최근 제주 전지훈련에서 최고 구속 149km/h가 나와서 화제입니다. 

아직 이른 시점이고 날씨가 확 풀리지 않았는데 그 정도 구속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치입니다. 가볍게 던지는 마음이었는데 구속 149km/h가 나와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최고 구속 160km/h가 고3 시즌 목표라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고2 여름 때 153km/h까지 찍어봤습니다. 150km/h 이상 구속을 유지하면서 다가오는 여름에 160km/h를 꼭 달성하고 싶고요. 그 기세로 청소년 야구대표팀까지 발탁되는 게 목표입니다.

고3 시즌을 앞두고 전학(천안북일고→휘문고)을 택한 건 의외였습니다. 

농구를 하는 동생이 서울로 운동하러 올라오면서 가족들과 같이 지내기 위해 휘문고 전학을 택했습니다. 걱정도 했는데 막상 휘문고에 와보니까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주시고 친구들도 잘 챙겨준 덕분에 곧바로 적응했습니다.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벌써 ‘파이브 피치’ 꿈꾸는 김휘건 “강속구에다 슬라이더, 커터가 가장 자신 있어, 새 무기 체인지업도 연습 중”

지난해 북일고 소속으로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던 김휘건(사진=SSG)
지난해 북일고 소속으로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던 김휘건(사진=SSG)

부모님이 모두 농구인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조언도 잘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님께선 제가 야구하는 것에 크게 관여는 안 하시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제가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선 부모님의 경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먼저 조언을 구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좋은 말씀만 해주시고 큰 도움을 주셨던 부모님께 받은 만큼 돌려드리는 한 해를 만들고 싶습니다. 

엄청난 대식가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사실입니까(웃음).

사실 서울로 올라와서 학교와 집 외에는 다른 음식점 같은 곳은 거의 가보지 못했습니다. 주로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먹었는데요. 치킨을 먹으면 3~4마리는 혼자 먹을 수 있습니다. 라면도 어렵지 않게 10봉지는 먹고요. 초밥 뷔페에 가서 쫓겨난 기억도 있습니다(웃음). 이 정도면 대식가가 맞을까 싶네요.

먹은 만큼 ‘키’로도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장이 상당히 커 보입니다.

지금 키가 190cm까지 자랐고요. 부모님도 키가 크신 편인데 저도 어릴 때부터 또래 사이에선 꽤나 컸습니다. 유전자도 유전자인데 많이 먹기도 해서 이렇게까지 자라지 않았나 싶네요. 그 덕분에 강속구 위력이 더 세진 듯싶습니다. 

투수로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무엇이라고 봅니까.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자신감과 강속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강속구라면 누구라도 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변화구는 어떤 구종을 쓰고 있습니까.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커터를 지금까지 던졌는데 올겨울엔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도 연습하고 있습니다. 슬라이더와 커터를 결정구로 자주 구사하는데 슬라이더는 대각선 방향으로 크게 휘면서 떨어지고, 커터는 속구와 구속 차이가 거의 없이 살짝 왼쪽으로 휘는 구종입니다. 

지명 TOP 3 급부상한 김휘건 “ML 직행보단 KBO리그에서 성공이 먼저, 전체 1순위 도전 욕심 있다.”

신장 190cm에다 타고난 체육인 체질인 김휘건은 향후 한국야구를 대표할 거물급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신장 190cm에다 타고난 체육인 체질인 김휘건은 향후 한국야구를 대표할 거물급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얘길 들어볼수록 리더십이 상당히 좋은 MBTI가 아닐까 싶습니다. 

ENTP인데 ‘E’ 성향이 100%입니다(웃음). 항상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고 직접 해결하려는 스타일입니다. 아무래도 팀에서 리더 같은 역할을 할 때가 자주 있긴 해요. 

그런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전국대회 우승에 큰 힘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이마트 고교야구대회 우승을 경험해봤으니까 저도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 단계씩 올라가면서 팀으로도 그렇고 동료들 사이가 정말 끈끈해지거든요. SSG랜더스필드에서 결승전을 하는 것도 엄청난 동기부여죠. 우승 상금도 어마어마하기에 반드시 다가오는 이마트 고교야구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올해 KBO리그가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 직행도 선택지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큰 계약금 규모가 아닌 이상은 한국 무대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우선 KBO리그에서 제 실력을 증명한 다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게 저에게 더 좋을 것으로 봅니다. 

최근 전체 TOP 3 지명권으로 평가받는데 어떤 팀에 가고 싶단 생각이 있습니까. 

저를 뽑아주시는 팀이라면 어디든 가서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어떤 자리에서든 노력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고요. 물론 전체 1순위에 대한 욕심도 분명히 있죠. 그래도 남들이 하는 걸 신경 쓰지 않고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습니다. 

프로 스카우트들에겐 자신의 매력 어필을 어떻게 하고 싶습니까. 

가장 우려하신 제구가 올겨울을 거치면서 크게 좋아졌단 점을 어필하고 싶습니다. 제구가 좋아졌는데 기존에 보유한 강속구 구위까지 유지하고 있기에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뽑아주신다면 절대 후회는 안 하실 겁니다(웃음).

그런 자신감이 야구팬들에게도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항상 성실하게 야구한 긍정적인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한국 무대에서 활약해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을 한 다음 미국에 가서 박찬호 선배님이나 류현진 선배님처럼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고 싶고요.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 선수가 될 자신이 있으니까 야구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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