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아웃에서 데뷔 첫 홈런 세리모니를 펼치는 전의산(사진=SSG)
더그아웃에서 데뷔 첫 홈런 세리모니를 펼치는 전의산(사진=SSG)

[스포츠춘추=고척]

“시즌 끝까지 전의산을 4번타자로 기용할 생각은 없었다. 4번타자는 힘들고 부담스러운 자리다.”

SSG 랜더스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 전의산이 ‘4번타자’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는다. SSG는 8월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 전에 추신수(지)-최지훈(좌)-최정(3)-한유섬(우)-박성한(유)-김강민(중)-전의산(1)-이재원(포)-최주환(2)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이전에 전의산을 4번타자로 기용한 건 그때 타이밍이 그랬다. 한유섬의 감이 떨어지는 상황이었고, 전의산은 워낙 감이 좋았다”면서 “하지만 시즌 끝까지 전의산을 4번으로 쓸 생각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코치진이 ‘전의산을 4번으로 써보자’고 할 때도 반대했다고 했다. 이유는 4번타자라는 자리가 주는 심리적 부담감. 김 감독은 “전의산이 미래 4번타자가 될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해는 처음 1군에 올라온 신인이다. 그리고 4번타자라는 자리는 엄청난 압박감과 무게감이 있는 타순”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런 자리를 어린 선수에게 맡기는 건 일시적으로는 몰라도 올 시즌 장기적으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한 김 감독은 “원래는 전의산의 타순은 6번이나 7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근 3경기에서 전의산은 13타수 1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번타자 출전시 시즌 성적도 타율 0.235에 장타율 0.382로 시즌 성적(타율 0.291 장타율 0.575)보다 좋지 않았다. 반면 5번 자리에선 타율 0.467을, 6번에서 0.288 7번 0.286으로 주로 5~7번 타자로 나왔을 때 성적이 좋았다. 

김 감독은 “오늘은 김강민이 6번으로 선발 출전이라 전의산을 7번에 넣었다. 오늘은 좀 부담 없이 임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는 전날 경기 오랜만에 인조잔디에서 뛴 영향으로 약간의 다리 부위 경직 증상을 느꼈고,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경기전 잠시 전의산과 마주친 김 감독은 “단순하게 공보고 공치라”는 조언을 건넸다고. 이에 전의산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들어가는데, 투수들의 변화구 승부가 많아져서 쉽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전의산을 향한 상대 팀의 견제가 심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4번타자다 보니 더 견제가 심할 것이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자리다 보니 그만큼 4번타자가 힘들고 부담스러운 자리”라면서 “계속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올 시즌 전의산이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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