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대표하는 30대 중반 베테랑 주축 투수인 KIA 양현종(사진 왼쪽부터)과 SSG 김광현이 2023 WBC 대회에서 뭉칠 수 있을까(사진=KIA, SSG)
팀을 대표하는 30대 중반 베테랑 주축 투수인 KIA 양현종(사진 왼쪽부터)과 SSG 김광현이 2023 WBC 대회에서 뭉칠 수 있을까(사진=KIA, SSG)

[스포츠춘추]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를 향한 열기가 점점 뜨거워진다. 마이크 트라우트, 브라이스 하퍼, 폴 골드슈미트 등 이미 올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대회 참가를 선언한 미국 대표팀에다 오타니 쇼헤이, 매니 마차도 등 다른 국적의 메이저리거 참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최근 WBC 2대회 연속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은 한국 대표팀도 절치부심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 중이다. 염경엽 기술위원장 지휘 아래 대략적인 예비 선수 명단 작성에 돌입했다.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의 대회 합류도 동반 추진 중인 상황이다. 

'ML 경력자' 광현종에 생소함 무기 지닌 고영표, WBC 선발진 승선 유력 후보

고영표의 생소함은 국제대회에서 가장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사진=KT)
고영표의 생소함은 국제대회에서 가장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사진=KT)

가장 주목받는 건 대표팀 마운드 주축이 될 선발진이다. 한국 대표팀은 3월 9~13일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B조 예선 총 4경기를 치른다. B조 2위 안으로 예선을 통과할 경우 A조 1위 혹은 2위와 맞붙는 8강전 토너먼트에 나선다. 8강을 통과한다면 미국 마이애미로 건너가 4강 단판전을 치르면서 결승전 진출 도전에 나설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이 결승전 진출을 가정할 경우 최대 7경기를 치르게 된다. 예선 4경기와 더불어 선발 1+1 체제가 가동이 가능한 단판전을 고려할 경우 선발진은 최소 4명 이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계 메이저리거인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미치 화이트(LA 다저스)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우선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발진만으로도 ‘판타스틱4’를 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메이저리그 마운드 위에 섰던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대표팀 마운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과 양현종 모두 WBC 대회 출전 의지는 확고하다. 

최근 김광현은 “야구 붐을 일으키기 위해선 어떤 대회든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후배들의 기회를 뺏는 게 아니라면 WBC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양현종도 스포츠춘추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에게 태극마크는 꿈이다. 불러만 주신다면 당연히 가고 싶다. 국제대회는 가서도 배우는 게 정말 많다. 특히 WBC 대회에선 (류)현진이 형과는 함께 못 할 듯싶어서 아쉽지만, (김)광현이와는 함께 대표팀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소위 말하는 ‘광현종’ 조합에 고영표(KT WIZ)도 대표팀 유력 승선 선발 후보다. 고영표는 2021년 개최한 2020 도쿄 올림픽 대회에서도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해 호투한 기억이 있다. ‘고영표를 처음 보는 외국인 타자는 그 공을 절대 칠 수 없다’라는 말이 종종 나올 정도로 고영표의 ‘생소함’은 국제대회에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 

WBC 대표팀 사령탑이자 고영표 소속팀인 KT 사령탑이기도 한 이강철 감독도 고영표를 향해 “약점이 없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언급조차 조심스러운 안우진 승선 가능성은 여전히 물음표, 소형준·곽빈이 새로 주목받는다

안우진의 WBC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사진=키움)
안우진의 WBC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사진=키움)

다만, 2022시즌 우완 파이어볼러 선발 투수로 맹활약을 펼치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대표팀 승선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다. 

과거 학교 폭력 전력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대표팀 영구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안우진은 KBO가 주관하는 WBC 대표팀 발탁엔 규정상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규정상 문제가 없어도 안우진을 발탁하는 건 대표팀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할 때 리스크를 안는 결정이다. 

한 야구계 현장 관계자는 “WBC 대표팀 기술위원회에서 안우진 선수 발탁 가능성과 관련한 언급을 극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4년 전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 선수 발탁 문제로 대회 전·후로 큰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다. 최대한 신중하고 조용히 이 문제에 접근하려고 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야구계에선 안우진을 제외한 다른 우완 파이어볼러 자원으로 소형준(KT WIZ)과 곽빈(두산 베어스)을 주목한다. 

앞선 관계자는 “올 시즌 속구 구속 상승과 함께 경기 운영 능력이 가장 돋보이는 젊은 우완 자원이 바로 소형준이다. 소형준과 함께 후반기 들어 투구 내용이 안정화 된 곽빈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이 흐름대로라면 두 투수가 대표팀에서 젊은 우완 파이어볼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WBC 대회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엄청난 꿈의 대회다. “다른 대회는 몰라도 WBC 대회만큼은 꼭 가고 싶다”라는 소망을 내비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WBC 대회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건 엄청난 영광일 수밖에 없다. 과연 5년 만에 열리는 WBC 대회에서 어떤 얼굴들이 선발 ‘판타스틱4’라는 타이틀을 얻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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