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가 수원 은퇴투어 행사에서 조선의 4번 타자가 새겨진 목검을 선물받았다(사진=롯데)
롯데 이대호가 수원 은퇴투어 행사에서 조선의 4번 타자가 새겨진 목검을 선물받았다(사진=롯데)

[스포츠춘추=수원]

KT WIZ가 수원구장을 마지막으로 밟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에게 은퇴투어 선물로 ‘조선의 4번 타자’를 상징하는 목검을 건넸다. 

이대호는 9월 18일 수원 KT전에서 커리어 마지막 수원 경기를 치른다. 적장인 KT 이강철 감독도 경기 전 “지금 성적으로 은퇴하기가 정말 아깝다. 상대 팀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더라. 타석에서 이제 편안함을 느끼면서 치니까 더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대호는 수원구장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한 뒤 은퇴투어 행사에 임했다. 이대호는 구단을 통해 “수원은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신인 때 수원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1이닝을 던졌었다. 그때 설렘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KT엔 어린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박기혁 코치님과 더불어 재균이, 본기, 성우, 윤석이, 준태 등 함께 선수생활을 한 선수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코치님들도 그렇고 수원은 항상 반가운 얼굴들이 많은 곳이다. 더운 날씨에도 정말 많은 팬이 오셨던데 만나뵙게 되어 즐거웠고 힘을 받아 오늘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KT는 수원 은퇴투어 경기를 펼치는 이대호에게 ‘조선의 4번 타자’라는 글자가 새겨진 목검을 선물로 전달했다. 수원 화성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대표 상징물이다. 조선 시대 수원 화성을 지키던 조선 국방 무예 ‘무예 24시’에서 영감을 얻었다. 무예 24기는 조선 정조 때 편찬한 24가지 궁중 기예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중심 타선을 지킨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를 기념해 목검 케이스 후면에는 무예 24기의 그림과 은퇴 투어 엠블럼을 부착했다. 

KT 구단에서 준비한 조선의 4번 타자 목검(사진=KT)
KT 구단에서 준비한 조선의 4번 타자 목검(사진=KT)

KT 구단뿐만 아니라 수원시도 은퇴투어 기념 선물을 전달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 지역 장인이 만든 호랑이 맥간공예품을 준비했다. 맥간공예품은 밀짚이나 보릿대 줄기를 얇게 펴서 모자이크 방식으로 이어 붙여 작품을 만드는 전통 공예다. 그동안 한국 야구를 위해 수고했다는 의미로 이름과 선수를 상징하는 호랑이를 수놓아 표현한 작품이다. 

수원시에서 준비한 이대호 은퇴투어 기념 호랑이 맥간공예품(사진=KT)
수원시에서 준비한 이대호 은퇴투어 기념 호랑이 맥간공예품(사진=KT)

이제 이대호의 원정 은퇴투어는 다가오는 주 대전과 잠실(LG 트윈스) 두 차례만 남았다. 남은 두 차례 은퇴투어를 치른 뒤 10월 8일 사직구장 최종전에서 이대호의 은퇴식 및 은퇴 경기가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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