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의 빅보이 이재원(사진=스포츠춘추DB)
잠실의 빅보이 이재원(사진=스포츠춘추DB)

[스포츠춘추=잠실]

3경기 연속 외국인 좌완 선발과 만나는 LG 트윈스가 우타자 위주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우타거포 이재원과 2루수 이상호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광주 원정 이후 체력안배와 상대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타순 배치다.

LG 류지현 감독은 9월 22일 열리는 잠실 롯데 자이언츠 전을 앞두고 이재원, 이상호를 배치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박해민(중)-이재원(우)-김현수(좌)-채은성(1)-오지환(유)-문보경(3)-이형종(지)-유강남(포)-이상호(2) 순으로 이어지는 타순이다. 

좌타자 비율이 높은 베스트 라인업과 비교하면 우타자 5명, 좌타자 4명으로 우타 쪽에 힘을 준 타순이다. 언뜻 생각하면 롯데 좌완선발 찰리 반즈를 고려한 타순 같지만, 최근 반즈의 투구 내용을 고려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면도 있다.

반즈는 전반기만 해도 좌타자 킬러였다. 좌타자 상대 타율 0.188에 피OPS 0.472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좌타 상대 타율 0.301에 OPS 0.773으로 좌타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좌타자에 타율 0.438에 OPS 1.107로 크게 부진했다.

류지현 감독도 이런 데이터를 모르지 않는다. 22일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반즈가 전반기에는 좌타자에게 강했고 후반기에는 약했다. 최근 4경기 기록을 뽑아봤는데 좌타자 상대로 좋지 않았더라. 그 부분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즈 상대 LG 타자들의 상대성도 함께 고려했다. 선발 출전하는 이재원은 반즈에 4타수 2안타로 강했지만 홍창기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홍창기, 문성주 등이 벤치에 대기하면 경기 후반 공격 뒷심이 강해지는 효과도 있다. 류 감독은 “후반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카드들이 있다. 오늘 경기는 초반에 공격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좌완 상대 팀타율 9위(0.238)로 어려움을 겪었던 LG는 올시즌 좌완 상대로도  강한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좌투수 상대 팀타율 0.268로 2위에 OPS는 0.757로 압도적 1위다. 이번주에도 KIA 외국인 좌완과 연이틀 상대했지만, 2경기 모두 대승을 거두고 홈으로 돌아왔다. 이날 또다른 외국인 좌완 반즈 상대로 LG 타선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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