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
선두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는 시즌 막판까지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순위 싸움 이외에도 양 팀 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동시에 큰 관심을 끌어 모으는 주제가 있다. 바로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 구도다.
공교롭게도 SSG 유격수 박성한과 LG 유격수 오지환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유력 후보들이다. 두 선수 모두 다른 구단 유격수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따돌린 채 압도적인 질주를 벌이고 있다.
후반기 막판까지 두 선수가 어떤 흐름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유격수 골든글러브 행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또 그간 골든글러브 수상 경향을 돌이키면 우승 프리미엄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고요함 속 부드러움 보여주는 박성한, 선두 팀 유격수 중압감도 버틴다
먼저 선두 SSG 주전 유격수 박성한은 ‘3할 유격수’라는 브랜드 가치가 있다. 2021시즌 시즌 타율 0.302로 생애 첫 ‘3할 타자’ 타이틀을 얻은 박성한은 2022시즌 타격에서 더 발전 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박성한은 2022시즌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108안타/ 2홈런/ 48타점/ 11도루/ 출루율 0.385/ 장타율 0.389를 기록했다. 2022시즌 박성한의 수비 실책 숫자는 13개다.
평소 감정 표현이 큰 선수가 아니지만, 덤덤한 표정 속에 감춰진 승부욕은 대단하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한 현장 관계자는 “박성한 선수의 평소 얼굴을 보면 표정 변화가 크게 없는 고요함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데 그 속에 숨겨진 승부에 대한 집요함이 더 대단하다.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플레이로 엄청난 승부욕을 보여주는 선수다. 선두 팀을 이끄는 주전 유격수로서 시즌 중반을 넘어갔음에도 지친 내색 없이 부드러운 수비를 보여준다는 게 대단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박성한이 고요함 속 부드러움을 보여준다면 골든글러브 경쟁자인 LG 유격수 오지환은 화려함 속 단단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지환의 유격수 수비는 이미 리그 최고 수준으로 현장에서 평가받는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두산 베어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는 “(오)지환이는 현재 KBO리그에서 유격수 수비를 최고로 잘하는 선수다. 과거 수비가 불안했을 때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 수비가 완벽하게 안정되니까 타격에서 홈런도 잘 치고 맹활약하지 않나. 그렇게 어려운 시절을 잘 극복하면 훌륭한 유격수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잠실 20홈런 유격수 재등극 눈앞, 타격에 눈 뜬 오지환이 노리는 데뷔 첫 GG
수비는 이미 자타 공인 리그 최강 반열에 오른 오지환은 2022시즌 타격마저 무시무시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오지환은 2022시즌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89안타/ 19홈런/ 63타점/ 13도루/ 출루율 0.343/ 장타율 0.472로 타격 커리어 하이에 도달할 흐름이다. 2022시즌 오지환의 수비 실책 숫자는 12개다.
2016시즌(20홈런) 이후 데뷔 두 번째 시즌 20홈런이 유력한 오지환은 도루 7개를 더한다면 데뷔 첫 시즌 20홈런-20도루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유격수 20홈런-20도루 기록을 보유한 역대 KBO리그 소속 선수는 이종범, 강정호, 김하성 뿐이다. 20홈런-20도루 기록 달성은 오지환 데뷔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 도전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이력서가 될 수 있다.
물론 골든글러브 행방은 단 몇 주 만에 흐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불과 전반기 직전만 하더라도 박성한을 향한 우세 흐름이 많았지만, 최근 홈런을 몰아치는 오지환의 매서운 타격감에 다시 후반기 들어 오지환 우세로 쏠리는 흐름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40경기 가량이 남았기에 후반기 막판까지 두 선수의 흐름을 지켜봐야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우승 프리미엄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만약 시즌을 마무리한 두 선수의 기록 격차가 극히 적거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준이라면 우승 프리미엄을 받은 후광 효과가 중요해진다. SSG과 LG는 2022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기에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도 이와 연관돼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대전이 벌써부터 뜨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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