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수 놀린(사진=KIA)
KIA 투수 놀린(사진=KIA)

[스포츠춘추]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놀린이 연이은 호투로 자신의 가치를 높인 까닭이다. 오히려 KIA는 외국인 투수보다 헐거워진 불펜진이 더 걱정이다. 이제 불펜진 반등에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KIA 분위기다. 

놀린은 8월 7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가장 위협적인 5위 경쟁 상대인 두산을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얻게 한 일등공신이 바로 놀린이었다. 

2022시즌 새로 팀에 합류한 놀린은 개막전부터 강습 타구를 맞아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호성적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개막 5연패 뒤 1개월여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둔 놀린은 상승세를 타는 도중 5월 말 훈련 도중 종아리 파열 부상이란 악재까지 맞이했다. 

KIA 구단은 놀린 부상 이탈 뒤 오랜 기간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두고 고민을 이어왔다. 놀린 복귀 이전에 다른 외국인 투수였던 로니 윌리엄스가 먼저 퇴출 통보를 받았다. 토마스 파노니를 새로 영입한 KIA는 놀린 복귀 시점을 앞두고 계속 교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 하지만, 현지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고 놀린 부상 복귀 시점이 임박하자 교체 분위기가 달라졌다. 

2개월여 만에 돌아온 놀린은 7월 2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8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스포츠춘추 취재 결과 7일 광주 두산전에서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기점으로 놀린의 생존이 사실상 유력해진 분위기다. 게다가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기한은 8월 15일이기에 KIA의 시간이 더 촉박해졌다. 

외국인 시장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금 미국에서 놀린보다 더 좋은 투수 자원을 데려올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8월 중순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연봉도 한계가 있어 선수 관점에서 한국에 올 메리트가 없다. 어떻게 데려온다 하더라도 몇 번 등판으로 적응하나 싶을 때 리그가 끝나는 상황이다. 이제 리그에 적응한 놀린을 끝까지 데리고 가면서 내년 시즌을 위한 시험대로 함께 보는 게 KIA 구단에도 효율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놀린 복귀로 KIA는 파노니·양현종·놀린·이의리·임기영으로 이어지는 후반기 선발진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까지 코뼈 골절에서 복귀하면서 외국인 선수 전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단 희망적인 상황이 찾아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장현식과 전상현 등 핵심 불펜진이 이탈하는 악재도 동시에 겪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정해영까지 과부하를 겪으면서 KIA 불펜진에 큰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주말 시리즈와 같이 아무리 선발진이 잘 던지더라도 불펜진이 한순간에 무너진다면 어찌할 답이 보이지 않는다. KIA는 이제 외국인 선수 교체보다 불펜진 반등을 두고 더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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