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수 허경민이 9월 14일 잠실 LG전에서 3안타 2타점 맹활약에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사진=두산)
두산 내야수 허경민이 9월 14일 잠실 LG전에서 3안타 2타점 맹활약에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사진=두산)

[스포츠춘추=잠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이 3안타 2타점 맹타로 2022시즌 마지막 잠실 라이벌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리그 9위까지 처진 상황이지만, 허경민은 두산다운 최선의 ‘완주’를 강조했다. 

두산은 9월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시즌 51승 2무 70패로 리그 9위를 유지했다. 

이날 선발 투수 곽빈이 6.1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7승째를 달성한 가운데 정철원이 1.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6홀드를 기록했다. 

팀 타선에선 허경민의 해결사 역할이 빛났다. 1회 말 허경민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강승호의 선제 적시타로 앞서나간 두산은 3회 말과 5회 말 허경민의 두 차례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허경민은 7회 말 득점으로 연결된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타구를 날리면서 다시 득점 생산에 기여했다. 

경기 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오늘 곽빈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선발 투수로서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뒤에 정철원과 홍건희도 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줬다. 공격에선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필요한 점수를 뽑을 수 있었다. 3번 타자로 나선 허경민이 활발한 타격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오늘 선수들이 공·수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기뻐했다. 

2022시즌 마지막 LG전에서 3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끈 허경민(사진=두산)
2022시즌 마지막 LG전에서 3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끈 허경민(사진=두산)

이날 3안타 2타점 맹타로 승리를 이끈 허경민은 “팀이 승리하면 누구나 좋지 않겠나. 지금 팀 순위가 밑이긴 해도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야구는 올해가 끝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엔 올해는 물론 내년, 내후년이 있다. 시즌 초만큼 몸 상태가 좋은 건 아니지만, 매일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감사하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이유다. 더 많이 이기고 싶어도 이제 올해 21경기만 남았다. 남은 경기 동안 동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2022시즌 고난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시즌 70패 고지에 오른 두산은 창단 첫 9위로 추락할 위기에 빠졌다.

2015시즌 부임 뒤 해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김태형 감독도 "계속 패배가 늘어나니 어쩔 수 없다. 나도 선수들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허경민이 강조한 두산다운 최선의 완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내년, 내후년 팀 재정비를 위한 소중한 시간이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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